하우저앤워스 – 프리즈 서울 2023

Philip Guston Combat I 1978 Oil on canvas 132.1 x 152.4 cm / 52 x 60 in 136.5 x 157.2 x 5.7 cm / 53 3/4 x 61 7/8 x 2 1/4 in (framed) © The Estate of Philip Guston Courtesy the Estate and Hauser & Wirth Photo: Stefan Altenburger Photography I 1978 Oil on canvas 132.1 x 152.4 cm / 52 x 60 in 136.5 x 157.2 x 5.7 cm / 53 3/4 x 61 7/8 x 2 1/4 in (framed) © The Estate of Philip Guston Courtesy the Estate and Hauser & Wirth Photo: Stefan Altenburger Photography
하우저앤워스 - 프리즈 서울 2023
Louise Bourgeois Figure
1954
Painted bronze and stainless steel
98.4 x 30.5 x 30.5 cm / 38 3/4 x 12 x 12 in
© The Easton Foundation
Courtesy The Easton Foundation and Hauser & Wirth Photo: Thomas Barratt

하우저앤워스는 두 번째로 개최되는 프리즈 서울에서 리타 아커만, 루이즈 부르주아, 존 체임벌린, 조지 콘도, 폴 매카시, 니콜 아이젠만, 귄터 푀르크, 필립 거스턴, 제니 홀저, 로니 혼, 라시드 존슨, 글렌 리곤, 니콜라스 파티, 미카 로텐버그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동시대 작품과 역사적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또한, 캐서린 굿맨, 카미유 앙로, 캐티 요제포비츠 재단, 앨리슨 카츠, 하모니 코린, 엔젤 오테로, 다니엘 터너 등 최근 갤러리에 합류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선보이며 하우저앤워스의 최신 활동도 소개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2023 하우저앤워스 부스에서 선보이는 현대 미술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필립 거스턴의<Combat I>(1978)이다. 거스턴의 작업 후기의 구상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그림은 캔버스 가장자리를 뚫고 튀어나올 것처럼 보이는 팔과 말굽, 밑창을 묘사한다. 모호한 형태로 구성된 이 도상은 어린 시절의 거리 싸움과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분쟁에서 쓰이는 임시변통의 무기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따라 <Combat I>은 홀로코스트, 베트남 전쟁,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폭력과 불안 등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의 역사적, 동시대적 사건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작품이 창작된 시대의 감정적 무게와 혼란을 인식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여러 투쟁과 복잡한 상황을 성찰적으로 포착하는 필립 거스턴의 심오한 능력을 보여준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Figure>(1954)는 부르주아 작품에서 큰 중요성을 띠는 인물 (Personage) 연작 가운데 후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1946년에서 1955년 사이 제작되어 이후 청동으로 주조된 일군의 목조 작품은 부르주아의 작업에서 예술적 표현의 중추적인 새로운 장을 열어냈다. 의인화된 요소와 추상적 요소가 결함된 이 ‘형상’은 기하학적 형태와 색상을 띤 청동의 조형을 중심부의 기둥에 끼워넣은 형태로 이뤄진다. 매혹적인 건축적 형태와 심리적 깊이를 지닌 이 작품은 정서적 균형과 안정에 대한 작가의 열망을 보여준다.

인상파 화가 에밀 베르나르의 <푸른 목초지의 브르타뉴 여인들>(1888)을 바탕으로 창작된 리타 아커만의 <Breton Women Deconstructed (after E. Bernard)>(2020) 등 특별한 동시대 미술 작품도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밀 베르나르는 색상과 선을 줄이고 명확한 윤곽선과 원색을 통해 단순화된 그림을 그렸다. 아커만은 이런 이론과 구도를 통해서 위의 그림을 해체했고, 이를 통해 우연을 활용해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다. 한편, 하우저앤워스는 올해 초 뉴욕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자란 아티스트 캐티 요제포비츠 재단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Untitled>(1974 c.)

는 퍼포먼스와 무용의 모티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요제포비츠 초기 회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요제포비츠는 1972년 무대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공연에 매료되었고, 이 시기에 그녀의 그림에는 음악가, 곡예사, 서커스 공연자, 삐에로, 연인, 및 무용수로 가득 차 있다. 인물들을 묘사하는데 사용된 표현주의적 언어와 결합된 그림의 구성은 강하 연극적 내레이션을 보여준다. 작가로서 경력을 쌓아가던 이 시기에 탐구한 주제는 퍼포먼스와 회화를 구분하는 위계를 해체하고 두 매체를 통합된 작업으로 조화시키려는 평생에 걸친 노력의 시작을 의미한다.

하우저앤워스 - 프리즈 서울 2023
Rita Ackermann
Breton Women Deconstructed (after E. Bernard) 2020
Oil on canvas
119.4 x 198.1 cm / 47 x 78 in
122.6 x 201.9 x 6.4 cm / 48 1/4 x 79 1/2 x 2 1/2 in (framed)
© Rita Ackermann
Courtesy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Photo: Thomas Barratt
하우저앤워스 - 프리즈 서울 2023
Cathy Josefowitz Untitled
1974 c.
Gouache on paper
32.2 x 23.9 cm / 12 5/8 x 9 3/8 in
44.8 x 36.5 cm / 17 5/8 x 14 3/8 in (framed)
Courtesy the Estate of Cathy Josefowitz and Hauser & Wirth Photo: Sarah Muehlbauer

앨리슨 카츠는 2022년 하우저앤워스에 합류한 뒤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In the House of Menander>(2023)을 소개한다. 요정이라는 모티프는 2016년부터 앨리슨 카츠의 작업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제로, 현실과 다른 영역에서 온 대리적 존재들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대신해 나타나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카츠가 그린 요정은 영국의 한 정원에서 목격되었고 알려진 존재로, 이 요정은 CCTV에 포착되어 이미지가 수백 배 확대되었다. 가려진 얼굴, 오색빛 날개, 형형색색의 팔다리를 한 요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장르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카츠의 회화 작품은 요정 이야기와 설화가 보여주는 꾸준한 존재감을 다루고, 오래된 믿음과 구전 역사에서부터 현대의 기술과 동시대의 고정관념에 이르는 내용을 탐구한다. 하모니 코린은 올해 6월에 하우저앤워스에 합류했다. 코린은 지난 30년 동안 특정한 분류에 저항하고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전개했으며, 즉흥과 유머, 반복, 노스탤지어, 시로 이뤄진 작업을 통해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온 코린은 <Twitchy> 회화 연작을 원래 그의 영화 제작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기획하였다. 코린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진 위에 디지털 페인팅을 한 뒤 완성된 이미지를 캔버스에 투사해 유화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과정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는 현실과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영화 특수 효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빛의 폭발과 유사한 효과를 활용, 물리적으로는 현실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분열에 가까운 밝고 화려한 색채로 캔버스를 채운다. <Twitchy>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마이애미를 돌아 다니는 심리지리학적 투어에 동행하는 유령이라는 상상의 동반자로 여기는 이 작품들은 불길한 어둠을 전하기도 한다. 하모니 코린의 그림을 통해 플로리다 남부의 풍경은 신비에 싸인 존재, 심지어 외계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초자연적인 영역으로 변한다.

프리즈 서울과 같은 기간에 중국 순더의 허 미술관에서 열리는 로니 혼의 중국 첫 개인전(6월 7일~10월 7일), 시드니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조이 레너드 개인전(8월 11일~11월 5일), 상하이 롱 뮤지엄 웨스트번드의 귄터 포그 회고전 (8월 26일~10월 25일), 베이징 UCCA에서 열리는 마리아 라스니그의 중국 첫 개인전(2023년 9월 2일~2024년 1월 7 일) 등 여러 하우저앤워스 소속작가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술관 및 기관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하우저앤워스 - 프리즈 서울 2023
Allison Katz
In the House of Menander 2023
Acrylic on linen
105 x 90 x 3.6 cm / 41 3/8 x 35 3/8 x 1 3/8 in
© Allison Katz
Courtesy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Photo: Damian Griffiths
하우저앤워스 - 프리즈 서울 2023
Harmony Korine Twitchy Roze 2018
Oil on canvas
153.7 x 121.9 cm / 60 1/2 x 48 in
© Harmony Korine
Courtesy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Photo: Thomas Barr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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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겸 예술가(사진작가). MCM의 아트 섹션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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